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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브리프_The Pelican Brief

  • 저자 : 존 그리샴 (John Grisham)
  • 시공사에서 1992년 7월 정영목 번역으로 초판 발행.  1993년 초판 35쇄 발행.  당대의 베스트셀러.
  • 1993년 무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제작.  한국 1994년 개봉. 

 

  • 줄거리

다비 쇼는 툴레인 법대 우등생이고 법대 교수인 토머스 캘러헌과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 9명의 판사 중 두 명인 에이브러햄 로젠버그(91세.  질병과 노화로 거의 살아있는 시체지만 반기업, 친소수, 환경지향 이념주의자)와 글렌 젠슨(기회주의자지만 확고한  친환경주의자)이 전문적인 암살자에 의해 살해되고 미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는다.    대통령(보수적이며 콜에게 휘둘리는 무책임/무능력한 사람으로 묘사됨)과 비서실장 플레처 콜(막후 실력자),  FBI 국장 보일즈, CAI 국장 즈민스키는 새벽에 모여  그 사건의 의미는 무엇이며 파장은 어떨 것이지 누가 배후에 있을지 그리고 후임자를 누구로 할지 등을 논의한다.   다비 쇼는 나흘동안 도서관에 틀어박혀 그 사건의 배후와 이유를 추론하는 브리프(펠리컨 브리프)를 쓰고 그것을 캘러헌에게 준다.   브리프를 읽고 강한 흥미를 느낀 캘러헌은 그것을 FBI에서 일하는 친구 개빈 버히크에게 전달하고 결국 그 브리프는 백악관까지 닿는다.   다음 날 다비와 캘러헌을 목표로 한 것임이 틀림없는 차량 폭발 사고로 캘러헌은 즉사한다.   이후 브리프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다비쇼와 암살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그레이 그랜섬이라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실체추적 고군분투 장면만 나온다.  결국 제이슨 본 뺨치는 도망실력을 발휘한 다비 쇼는 살아서 그레이 그랜섬을 만나게 되고 2.5cm 두께 책의 1.5Cm 지점에서(!!!) 마침내 펠리컨 브리프의 내용이 설명된다.     빅터 매티스가 소유한 석유회사는 루이지애나 늪지대에 엄청난 유전을 발견하고 개발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비밀리에 주변 땅을 사들이고 막대한 돈을 정관계에 뿌려 개발허가를 얻는다.   그러나 녹색재단이라는 환경단체가 멸종위기 종들의 대표인 펠리컨을 보호하고자 소송을 내고 매티스는 개발 중단과 시추금지를 직면한다.   자신이 막대한 정치헌금을 한 대통령의 임기 내에 개발에 우호적인 보수적인 판사임용을 유도하기 위해 매티스는 전문 킬러를 고용하여 친환경적인 대법원 판사들을 제거한 것이다.   엄청난 돈을 받는 거대 법률회사와의 비밀작전이 뜬금없이 법대생이 쓴 브리프에 폭로되고 FBI CIA 심지어 백악관에도 회람되자 다급해진 매티스와 법률회사는 관련자 암살을 시작하고 대통령과 콜은 거액 기부를 한 지지자의 스캔들이 자신들의 다음 해 있을 재선에 미칠 악영향을 염려하서 수사를 방해하고 지연시키려 한다.    결국 다비 쇼와 그레이 그랜섬은 화이트 앤드 블레이제비치라는 거대 법률회사에서 일하다가 살해당한 커티스 모건의 양심고백이 담긴 진술서와 비디오 테이프를 확보하고 워싱턴 포스트는 신문에 사건 전말을 특종보도한다.   다비 쇼는 무사히 카리브해의 섬으로 도피한다.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이 몰입하게 한다.    한 법대생이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으로 어쩌다 진실을 폭로하게 되는 것은  허구스럽고 소설적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권력의 대응은 소름끼치도록 현실적이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정보부 국장들을 불러서 살아 있는 권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수사하지 마라고 외압을 가하고 책임자들은 몰래 대화를 녹음하여 자신들이 살아날 방법만 강구한다.   막대한 돈을 가진 거대재벌은 법, 정치, 경제, 언론 등 손을 안쓰고 발을 안뻗는 곳이 없고 방해되는 것은 무자비하게 처리한다.   인간과 동물, 자연과 환경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앞에 그런 것들은 비오는 날 도로에서 꿈틀대는 지렁이만도 못하다.    다시 한번 서늘한 것은 자본 즉 돈의 힘이다.    나의 이익을 비호해 줄 대통령과 대법관이 선출되게 하여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합법의 탈피를 쓰고 이익 사유화를 전횡한다.   현재 한국사회의 도플갱어 아닌가.   

더하여 다비 쇼의 외모에 대한 묘사와 지나친 성적대상화는 시대적 한계를 반영한 것이겠지.     내가 살던 시대가 세월이 흐르고 나니 많은 흠결을 지닌 구시대였더라.    현재와 현실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