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니에게 답함 지난 2025년 1월 6일 저녁. 그날 우리는 지난 달 발생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난데없는 계엄사태를 두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고 이해 안되는 저들의 정신세계를 황당해하기도 하며 단톡대화를 이어가고 있었죠. 평소 언니는 뉴스공장과 매불쇼 등의 링크를 자주 올렸어요. 신변잡사나 맛집 공유 등 일상에 매몰되기 쉬운 우리의 주의를 정치와 사회로 돌리고 풍부한 외부 세계를 끌어와 준다는 점이 언니의 매력이자 존경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정치와 종교는 소모적 분쟁을 일으켜 부모, 친척, 친구, 애인 관계를 깨는 금기된 화제라는 통념이 널리 받아 들여지고 있죠. 여럿 모인 자리에는 그 통념을 신념으로 내재화한 이들이 정말 많아요. 배려가 몸에 밴 우리는 알아서 자아 검열하고 말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