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0경 숙소를 나서다. 목적지는 비토리아노. 오후 2시 콜로세움+로만 포럼+팔라티노 언덕 가이드 투어가 있기에 오전이는 반대편에서부터 죽 둘러볼 참이다. 구글맵은 버스 노선을 알려준다. 상관없지. 버스는 한참을 꾸물거려 왔다. 문제는 구글맵은 13 정거장 후 하차하라는데 내부에는 다음 정차역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 어제 로마패스 3일권을 샀지만 사람들은 승차 후 차비를 지불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결국 뻘쭘히 서 있다가 한참 후 옆에 서 있는 아가씨에게 물어보았고 첫 번째 아가씨는 영어는 못하지만 자신의 휴대폰을 검색하여 비토리아노가 다섯 정거장 남았다고 알려주다. 다시 불안할 때쯤 물어 본 두 번째 아가씨는 유창한 영어로 내 정차역 때 알려주겠단다. 사소한 친절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이때 느낀다.
마침내 하차. 맑은 날씨에 출근 시간이라 엄청 붐빈다. 주변 풍경 감상하며 천천히 움직여야지.
Lonely Planet 지도에 나오는 대로
1. Imperial Forums 임페리얼 포럼
도심 한가운데 로마 유적지가 발굴 도중에 있는 것처럼 펼쳐져 있다.
2. Le Domus Romane di Palazzo Valentini 찾아가다. 아이들을 위한 멀티미디어 쇼를 해주는데 미리 예약해야 한단다. 개인주택 같은 느낌이다. 패스.
3. Mercati di Triano Museo dei Fori Imperiali
Mercati di Triano : 트라야누스 시장. 트라야누스
황제가 명하여 지은 시장인가? 임페리얼 포럼에 나오는 유적지를 설명한다는데 9:30에 문 연단다. 현재 시각 9:15. 그냥 패스. 오후에 있을 로먼 포럼 내용과 많이 겹치겠지.
4. Palazzo Venezia
1455-1464 사이에 지어진 르네상스식 건물. 통일 이전에는 베네치아 대사관이었다가 무솔리니가 집무실로 쓰기도 했단다. 정원이 아름답고 조용하다. 박물관인데 비토리아와 같이 묶음으로 관람 가능하다. 역시 패스.
5. Vittoriano
이탈리아 통일과 건국의 아버지 비토리아노를 기리는 기념관. 거대한 흰색 건물은 웅장 자체이다. 포세이돈? 같은 조각상이 있는 거대한 분수가 좌우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비토리오 임마누엘레가 말을 타고 있는 거대한 청동상이 있다. 그 뒤에는 불이 타고 있는 화로가 2개 있고 거대한 여신상이 있는데 접근 금지가 돼 있고 정복 입은 군인이 차렷 자세로 보초를 서고 있다. 뭔가 엄숙하다. 알고 보니 “조국에 대한 사랑과 순국한 이름 모를 병사들”을 기리는 것이란다. 그 거대한 조각상을 만든 안젤로 제넬리를 기리는 전시회가 10/26 열리고 무료입장이란다. 마침 오늘이잖아!! 비토리아노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16? 19? (헷갈린다) 유로를 내야 한다. 한번 보고 내려오기에는 좀 과한 비용이라 패스. 내부로 들어가서 안젤로 제넬리 전시회만 간단히 보다. 그가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예비 작업을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고 그의 개인 작품 몇 개가 전시되어 있다.
6. Chiesa di Santa Maria in Aracoeli (아라찰리 성당이라 하자)
개인적으로 오전 방문한 곳 중 가장 맘에 든다. 6세기에 지어진 성당인데 장식이 없는 기품 있는 건물 속에 상당한 예술작품이 가득하다. 제단 위의 천장화는 웅장하고 꽤 많은 수의 경당은 수준 높은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바닥은 당시 유행하던 기하학 모양의 타일이고 천장 또한 교황 가문의 문장들 성인과 성녀들의 그림으로 가득하다. 특히 경당 벽의 그림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걸 다 알까?? 아니겠지. 그들도 전통과 강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을까? 금빛도금한 아기 예수와 그 앞에서 기도하는 사제도 보다. 아기 예수와 관련된 재미난 일화가 있다.
7. Basillica dei SS Cosma e Damiano
지도상 꽤 떨어진 곳으로 보이나 사실 콜로세움 가는 길에 있다. 거의 12시가 되어 가길래 콜로세움 투어 전에 모임 정소를 알아두고 좀 쉬자고 이동하는 중에 맞닥뜨리다. 안으로 들어가다. 아라찰리와는 달리 작지만 실제 운영되는 느낌이다. 사제복을 입은 성직자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입구애는 십자가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다. 내부 구경 후 조용히 떠나다.
8. 콜로세움 투어 모임 장소는 콜로세움 역 출구 밖이다. ”녹색 키오스크와 분수 사이“가 무슨 밀인가 했더니 녹색으로 된 작은 판매부스와 음수대 사이라는 것이었다. 아직 12:30 이기에 건너편 콜로세움을 둘러보기로 하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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