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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31102_두오모, 메디치 박물관, 피티 궁전+보볼리 정원

• 07:18 숙소 나서서 아카데미아로 향하다.  두 사람이 줄 서 있다.  조금 기다려 직원 만나서 어제 잊었던 여권 무사히 찾다.  바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로 향하다.    겉모습부터 압도적인 규모와 아름다움이다.  시에나의 대성당 Santa Maria della Scala는 옆에 있는 탑만 흰 대리석과 검은 대리석을 번갈아가며 지었는데 이 성당은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은색 대리석을 장식적으로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역시 피렌체가 최고의 성당을 작심하고 만든 기색이 역력하다.   한 바퀴 도는 데도 한참 걸린다.   성당 기준 바로 앞에 성 조반니 세례당이 있고 오른쪽 뒤편으로 조토의 종루가 있다.   매표소 가다.  죠토패스(종탑+지하묘지+세례당+박물관) 사다.  코폴라(둥근 지붕) 관람권은 품절.  다음 주 월요일에나 관람 가능하단다.  나랑은 인연이 없는 걸로.   종탑 8:30 팀이 출발했고 나는 9시 팀이란다  

얼른 세례당 가다.   수리가 한창이라 아름다운 천장화를 볼 수가 없다.   그냥 둘러보고 나오다

조토의 종루.   폐쇄공포증을 일으키는 좁은 계단을 한참 올라가서 꼭대기에 도달하다.   코폴라보다 약간 낮고 피렌체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두오모를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도로가 뻗어있는 것도 알 수 있겠다.  

다음은 성당.  무료입장인데 100m 이상 길게 줄 서 있다.  관광지에서 워낙 익숙한 풍경이라 줄 서기 시작.   30여분 기다려서 입장하다.   상당히 놀라운 점은 내부는 소박하다 싶을 정도로 거의 장식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성상과 성화도 있었지만 성베드로 성당이나 시에나의 스칼라 성당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래도 제단 위의 천장화는 웅장했고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웠다.   아참, 단테와 지옥화가 여기 성당 벽에 걸려 있었다.  반가웠다.  

산타 레파라타.   성당 지하 발굴하니 로마 시대부터 시작된 묘지가 있었단다.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지하 묘지 같다.  돌로 돋음 새김이 된 석관들에 망자들을 모셨다.  죠반니 메디치의 석관도 있다.  

나오니 오후 1:30.   오전을 두오모에 바쳤다.  다음은 메디치 박물관.   평이 별로 안 좋아 불안했는데 역시나.  개인이 몇 개 메디치가 의상과 책을 모아놓고 얼렁뚱땅 전시했다.   10유로가 아깝다.   Cozimo the elder부터 시작하는 메디치가 인물들 비디오만 실컷 보고 오다.  

다음은 피티 궁전. 베키오 다리를 건너 숙소 바로 앞이다.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피티를 보고 앞에 있는 식당 중 하나에서 티본스테이크 저녁을 먹고 숙소 들어가면 딱 맞겠다 싶다.  3:10경 도착.  피티 박물관과 보볼리 정원 통합권 사다.  정원이 4:30에 문 닫기에 먼저 정원부터 둘러보다.  
코시모 1세가 톨레도의 엘레노어와 살았던 궁전이다.   엘레노어는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난 탁 트인 공간을 좋아했나 보다.   넓은 정원은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귀부인이 산책하기도 정말 딱 맞아 보였다.  
피티 박물관.   현대 미술품같이 아우르는 전시물.  그런데 너무 넓고 너무 피곤하다.   거의 마지막에야 익숙한 이름들이 나오다.  티치아노, 코레죠, 귀도 레니, 라파엘로 산지오 같은.   티치아노의 젊은 영국인의 초상이 여기 있다니.  반가웠다.  

저녁 티본스테이크.  피렌체에서 기원했다지. 빵 포도주 감자요리가 포함된 35유로 세트메뉴 시키다.  피티의 야경을 쳐다보며 빗방울 소리 들으며 먹는 저녁.  운치 있다.  뭣보다도 너무 피곤한 발을 쉴 수 있어서 행복이다.   티본스테이크 무지막지하게 크고 미디엄 레어는 거의 질긴 육회에 가깝다.   뭐 첫인상이 나쁘진 않지만 혼자 먹긴 너무 양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