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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31111_산 칼리스토의 카타콤베, 산 세바스티아노 성당의 카타콤베, 바실리카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아침 든든히 먹고 출발하다

첫 목적지는 카타콤베.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산 칼리스토의 카타콤베이다.    어제 구입한 로마패스를 맘껏 사용할 작정이다.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버스 두 번 갈아타고 무사히 도착하다.  

카타콤베는 로마의 아피아 가도 주변에 있다.   이천 년 전에 만들어진 도로라지만 현대에 만들어진 길과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입구에 들어서자 푸른 벌판과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시프러스(?)가 줄지어 있는 시골길이 나온다.   여행자들과 바이커들이 오간다.    아름답다.

10:00, 10:30 이렇게 시간을 두고 언어별로 모둠투어를 한다.   이탈리아어, 독일어, 영어, 에스파뇰, 그리고 프랑스어 5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가이드를 따라간다.   카타콤은 죽은 자들에 대한 예를 갖추어야 하는 신성한 장소라는 바티칸의 방침에 따라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은 금지다.    기억에만 담고 오다.  

두 번째 카타콤.  성 세바스티아노.    처음에는 채석장이었으나 나중에 카타콤으로 쓰였고 후에는 그 위에 교회가 지어져 오늘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순교한 성인 세바스티아노의 유해가 성당과 지하에 있다.

도착했는데 마침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다.   얼떨결에 이탈리아 찐 결혼식을 직관하게 되다.  본식이 끝나고 행진해 나오는 신부를 보니 드레스가 아니라 하얀 바지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래도 신랑 신부는 행복에 겨운 표정이고 사람들은 쌀과 꽃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며 마음껏 축하하고 있었다.

성당 안에 성 세바스티아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성 칼리스토 카타콤베 앞에 “쿠오 바디스” 교회가 있다는 표지가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작고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데 성 베드로에게 나타난 예수의 발자국이 바닥에 모셔져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교회이다.  엄청 크고 장엄한 교회이다.  천년 동안 교황이 즉위식이 거행하고 공무를 보던 장소였단다.   본당 양 편에 줄지어 있는 사도상은 거대하고 정교한 것이 바티칸의 성베드로 상당 안의 조각만큼 웅장하다.  



라테라노 오른쪽에 있는 성당은 바깥에 모자이크 그림 같아 보이는 것이 있다.   특이해서 가보다.   스칼라 산타라는 성당인데 정문을 들어가면 2층의 본당에 이르는 세 개의 계단이 나온다.  특이한 것은 가운데 계단은 걷지 말고 무릎으로만 올라야 한다고 공지가 적혀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건히 오체투지 하듯이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 계단은 예루살렘에 있는 본디오 빌라도 궁전에 있던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실제 걸어 올라갔던 것이라 한다.   그러기에 성스럽다고 여겨져서 그런 관습이 생겼다 한다.


카라칼라 욕장을 가려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패스하다.  낮기온이 거의 20도에 이르고 반팔 차림의 사람들도 많지만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일찌감치 해가 지고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