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6)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니에게 답함 지난 2025년 1월 6일 저녁. 그날 우리는 지난 달 발생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난데없는 계엄사태를 두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고 이해 안되는 저들의 정신세계를 황당해하기도 하며 단톡대화를 이어가고 있었죠. 평소 언니는 뉴스공장과 매불쇼 등의 링크를 자주 올렸어요. 신변잡사나 맛집 공유 등 일상에 매몰되기 쉬운 우리의 주의를 정치와 사회로 돌리고 풍부한 외부 세계를 끌어와 준다는 점이 언니의 매력이자 존경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정치와 종교는 소모적 분쟁을 일으켜 부모, 친척, 친구, 애인 관계를 깨는 금기된 화제라는 통념이 널리 받아 들여지고 있죠. 여럿 모인 자리에는 그 통념을 신념으로 내재화한 이들이 정말 많아요. 배려가 몸에 밴 우리는 알아서 자아 검열하고 말조.. 철원여행2_백마고지 위령비, 소이산, 직탕폭포, 고석정, 순담계곡, 삼부연 폭포 백마고지역이 있기에 관광지인가 싶어서 찾아가다. 완전 오판. 동두천 신탄리 방향으로 가는 기차가 서는 작은 역이다. 보통의 지하철역과 전혀 다름이 느껴지지 않는 외관이다. 아래층에 철원군농특산물 판매장이 있다. 찰녹미 1kg 8,000. 찰보리쌀 1kg 4,000. 부담없는 가격이다. 한 청년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몇 개 사다. 청년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지역 경제에 약간의 도움이 되는 관광객이 된듯해 혼자 뿌듯하다. ㅋ 백마고지 위령비와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향하다. 마침 6월 26일 벌거벗은 한국사 114회 백마고지편이 방영되어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952년 10월 6일에서 15일까지 10일 동안 12차례 공방전을 일어나 중공군 1만여명 사상 또는 포로. 한국군 9사단 3,500여명 사상.. 철원여행1_학마을캠프 지난 일~목까지 허랑방탕하며 보내다가 예약해 둔 학마을 캠프( 캠핏 | 학마을캠프 (camfit.co.kr) )로 이동하다. 캠프장은 학저수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학저수지 여명"은 철원9경 중 9번째이다. 숙소에서 차로 4.3km. 가깝기에 선택한 것이지만 겸사겸사 잘 됐다. 이번 캠핑푸드는 자담치킨이다. 숙소 근처에 가게가 있고 아는 지인이 오픈을 고민하기에 한번 먹어보기로 한다. 16:30에 미리 주문해둔 자담 마늘치킨을 픽업하여 출발. 17:00 전에 캠핑장에 도착하다. 개인이 운영하는 이 캠핑장은 꽤 넓고, 데크, 파쇄석, 펜션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아이들을 고려한 물놀이장과 트램펄린 등이 있지만 그리 잘 사용되지는 않는 듯 하다. 캠핑장 가운데 위치한 작은 건물에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 20231114_이탈리아 숙소 어제 바티칸 광장 앞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하고 숙소 옆 공원을 산책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하고 숙소 방에서 푹 쉬다. 지금 짐 다 챙겼고 체크아웃 9:30에 하면 된다. 테르미니역에서 500m 떨어진 곳으로 숙소를 옮긴 후 로마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 된다. 오늘 일정은 단 하나. 보르게세 미술관이다. 3주 여행하면서 현재까지 4개의 숙소를 다녔다. 특색도 있지만 비슷하기도 하다. 진리는 단 하나. 비싸면 좋다는 것. 가성비 좋은 숙소를 위해서는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으면 된다. • 첫 번째 숙소 / 로마 : 메트로 A Ponte Lungo 역에서 400 미터 거리다. 교통편이 아주 좋다. 주택가에 위치하기에 안전하고, 매일 가는 가게 주인과 친해지고, 숙소에 체크인하기 위해 온 그리스 커플과.. 20231112_로마 광장과 성당 투어 오늘은 로마에서 지나쳤던 장소들을 저인망식으로 훑기로 했다. 귀국 날짜가 다가오고 로마를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기에 가능한 많은 장소을 기억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게 광장+성당 투어가 되어 버렸지만 24,000보 이상을 걷고 트램과 버스를 타면서 로마를 구석구석 누빈 하루였다. 정리하자면 1. 광장 3개 바베리니 광장 (Piazza Barberini) 콜론나 광장 (Piazza Colonna)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2. 성당 5개 성 이그나지오 로욜라 성당 (Chiesa di Sant’Ignazio di Loyola) 프랑스 성 루이 성당 (Chiesa di San Lugi dei Frances) 트레스테베레의 성 마리아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20231111_산 칼리스토의 카타콤베, 산 세바스티아노 성당의 카타콤베, 바실리카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아침 든든히 먹고 출발하다 첫 목적지는 카타콤베.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산 칼리스토의 카타콤베이다. 어제 구입한 로마패스를 맘껏 사용할 작정이다.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버스 두 번 갈아타고 무사히 도착하다. 카타콤베는 로마의 아피아 가도 주변에 있다. 이천 년 전에 만들어진 도로라지만 현대에 만들어진 길과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입구에 들어서자 푸른 벌판과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시프러스(?)가 줄지어 있는 시골길이 나온다. 여행자들과 바이커들이 오간다. 아름답다. 10:00, 10:30 이렇게 시간을 두고 언어별로 모둠투어를 한다. 이탈리아어, 독일어, 영어, 에스파뇰, 그리고 프랑스어 5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가이드를 따라간다. 카타콤은 죽은 자들에 대한 예를 갖추어야 하는 신성한 장소라는 바티칸.. 20231110_포폴로 광장, 스페인 계단, 팔라초 알템프스,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판테온 새벽부터 보르게세 미술관 예매하느라 진이 빠진 상태에서 아침 든든히 먹고 출발하자고 마음먹다. Casa per Ferie San Juan de Avila라는 긴 이름을 가진 호텔(?)은 이탈리아 여행 최초로 아침을 제공하는 숙소이다. 역시 로마 중심가에서 멀면 더 싼 값에 더 멋진 숙박을 할 수 있다. 오늘 아침 선택한 메뉴. 크로와상, 파이, 빵과 단백질 보충용 햄과 치즈, 요거트, 시리얼에 우유, 그리고 카푸치노. 과하게 푸짐하다. Cornelia역 키오스크에서 로마패스 3일권 18유로에 구입하다. 처음 로마패스 구입할 때는 18.5유로였는데 기분 좋은 할인을 받은 셈. 첫 목적지는 포폴로 광장과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다. 포폴로 광장 들어가는 입구. 문이 예사롭지 않더니 알고 보니 고대 로마.. 20231107_카스텔 누오보, 플레비시토 광장, 왕궁, 카스텔 델로보, 산타 키아라 교회 내일 나폴리를 떠나야 하기에 동선과 오픈 시간 고려해서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기로 작정하다. 그래서 선택한 나의 첫 번째 목적지는 카스텔 누오보이다. 구들맵이 알려 주는 대로 갔더니 대학과 연결된 카스텔 누오보의 뒤쪽에 닿았다. 카스텔 누오보를 왼쪽으로 보면서 지하철 공사현장을 한참 돌아 마침내 정문에 도착하다. 카스텔 누오보는 “새로운 성”이라는 뜻이다. 시실리의 새로운 지배자가 된 앙주의 샤를 1세가 나폴리를 수도로 삼으면서 1279년 성을 신축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700년이 넘어도 새로운 성이라니. 그러나 내부는 오랜 시간과 파괴를 겪은 흔적이 역력하다. 카스텔 누오보는 15~18세기의 그림들을 상당히 많이 전시하고 있었다. “동방박사의 경배”인데 흥미로운 것은 동방박사의 얼굴에 당시 왕족의 .. 이전 1 2 3 4 다음